과거이슈

천부교 박태선 장로의 영향을 받았다는 동방교 노씨... 사실일까?

초코로봇 2021. 3. 5. 13:22

 동방교와 천부교의 관계에 대한 팩트 체크를 해보겠다.

 

신천지의 이만희, 승리제단의 조희성 등 논란이 되는 사람들과

천부교의 박태선이 연관되었다는 구설수가 근거 없이 꽤 자주 입에 오르내리는데,

왜 이런 근거없는 구설수가 나온걸까?

 

루머의 기원을 찾아서

이야기의 기원

탁명환씨의 주장은 이름도 생소한 동방교의 노광공이라는 사람이 대구에 동방교회를 설립하였는데,

동방교 교주 노광공이 1950년대 당시 박태선 장로를 쫓아다니며 따라하여 대구에 동방교회를 설립했다고 주장한다.

 

물론 동방교는 실제로 존재하는 조직이며, 한때 수천명의 회원을 보유하였다.

하지만 동방교와 천부교를 엮는 그의 주장을 먼저 들어보자.

 

195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보자.

1. 노광공이 1953년부터 박태선 장로의 집회에 쫓아다니며 북을 쳤다.

2. 노광공이 북을 치다가 거액 헌금을 목격하게 되었다.

3. 노광공이 박태선을 따라하여 동방교를 만들었다.

 

위 3가지 주장이 탁명환의 주요 주장이다. 이 주장이 MBC의 참고 자료가 되어 승리제단이나 신천지처럼 천부교와 전혀 관련없는 다른 집단이 마치 관련 있는 것 처럼 널리 퍼지게 된 것이다.

 

뉴스 기사가 났어요

MBC보도

MBC에서 탁명환의 저서 <한국의 신흥종교 1>, <한국의 신흥종교 2> 그리고 원광대학교의 종교문제연구소가 발행한 한국 신흥종교 실태조사 보고서를 참고하여 동방교에 대한 보도하게 되었는데, 책과 학술 자료의 신뢰성이 부족했던 것이다.

 

1950년 박태선 장로의 초기 집회에 누군가 한 번 정도 참여하는 것은 당시 규모와 참여 인원을 봤을 때, 너무나 당연한 것일 수 있다.

 

또한 탁명환이 주장한 내용에 따르면 노광공이 박태선 장로의 집회에 참석할 수 있다는게 근거 있는 주장이라 볼 수도 있게 생각된다.

 

하지만 이러한 생각은 정말 한순간에 깨져버렸는데...

진실은 결국 밝혀진다.

팩트체크

딱 한가지만 생각해도 주장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바로 시간이었다.

 

1. 노광공이 1953년부터 박태선 장로의 집회에 쫓아다니며 북을 쳤다.

- 1955년부터 집회가 시작되었는데.. 어떻게 1953년부터 쫓아다닐수가 있을까? 시간 오류가 발생한 것부터 이미 모순이 시작되었다.

 

2. 노광공이 북을 치다가 거액 헌금을 목격하게 되었다.

- 당시 목격자는 일주일간의 집회중 단 하루만 참석하였고 2만명 정도가 집회중인 현장에서 50M 정도 먼 곳의 노광공을 보고 있었다. 이로 짐작해봤을 때, 정확히 노광공의 망원경을 가져와서 관찰하지 않는 이상 이해할 수 없는 신빙성이 굉장히 떨어지는 주장으로 탁명환의 소설이라 점치는 것이 더 올바른 판단이다.

 

3. 노광공이 박태선을 따라하여 동방교를 만들었다.

- 1954년 노광공의 동방교가 만들어졌고 1955년 박태선 장로의 집회가 시작되었다. 박태선 장로의 집회에 당시 감리교였던 노광공도 참석이 불가하진 않았겠지만, 노광공이 박태선 장로의 집회보다 먼저 동방교 활동을 시작했기에 따라 만들었다는 주장은 사실 관계 자체가 성립될 수 없는 것이다.